3연임 시진핑 '반도체' 힘준다는데...韓 반도체 어쩌나
2022-10-24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26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0.3% 감소한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이어, 삼성전자도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동기간 영업이익이 31.4%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3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이다.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76조 78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이는 3분기 기준 최대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작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순이익은 9조3892억원으로 23.62% 줄었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앞서 7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어닝쇼크의 원인은 역시 메모리 반도체의 부진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DS(반도체) 부문은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서버용은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이 예상보다 컸고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용은 수요 둔화로 부진했다. 시스템 LSI도 소비자 제품용 부품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선단공정 수요와 긍정적인 환율 영향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이번 실적으로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에 내주게 됐다. TSMC의 3분기 매출액은 6131억 대만달러(한화 약 27조5000억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4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메모리 시황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부문별 실적은 양호
스마트폰(MX)과 디스플레이(SDC)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환율 영향으로 중소형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천600억원, 영업이익 3조5천3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판매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 부문은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TV 등 세트 수요 부진과 원가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달러화의 강세가 DX 사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부품 사업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이를 상회해 결과적으로는 전 분기 대비 약 1조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시설투자는 12조7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 11조5000억원, SDC 5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로는 33조원이 집행됐으며 DS 29조1000억원, SDC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는 약 54조원(DS 47조7000억원, SDC 3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사업별로 보면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중장기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자외선(EUV) 등 첨단 기술 중심 투자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측은 "내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수요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DDR5, LPDDR5X 등 신규 인터페이스 수요와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세에 적극 대응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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