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경영’ 행보 이재용 부회장…다음 달 회장 승진?
2022-10-12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에 선임된지 10년 만으로,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 당시 이재용 회장 승진설은 기정사실화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삼성전자의 경영실적을 보고받는 자리지만, 재계에서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안건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 의결이 됐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의결에 대한 이사회의 공식적 입장은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의결했다"는 것이다.
이날 승진한 이재용 회장은 별도의 취임사나 행사를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역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 부당합병' 재판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재용 회장이 이틀 전인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이해 사장단 간담회 자리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에서 앞으로 삼성전자의 회장으로서 어떻게 회사를 꾸려나갈 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 신임 회장의 당시 각오를 27일 사내 게시판에 올려서 취임사를 갈음했다고 밝혔다.
사장단 간담회에서 이재용 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을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나의 소명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신임회장은 최근의 삼성전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다. 절박하고,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라며,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신임 회장은 이렇게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자고 독려하면서,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인재 양성과 기술 투자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인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며,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재용 회장은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같이 만들어 가자"며 마무리했다.
[이재용 회장 프로필]
인적사항
- 성 명 : 이재용 (李在鎔 / JAY Y. LEE)
- 생년월일 : 1968.6.23 (양력)
학력
- 1987 경복고등학교
- 1992 서울대학교 동양사학 학사
- 1995 게이오기주쿠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 하버드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경력
- 1991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 2001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 2003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 2004 ~ 2008 에스엘시디 등기이사
- 2007 ~ 2008 삼성전자 전무 (CCO, Chief Customer Officer)
- 2007 ~ 2008 삼성전자 전무
- 2010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COO)
- 2010 ~ 2012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사장 (COO)
- 2012 삼성전자 부회장
- 2015 ~ 2020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 2015 ~ 2021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상훈
- 체육포장훈장 (1990년 12월)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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