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전기차 야망' 실현...전세계 시장 주도하는 현대차그룹

박지성 기자 2022-10-27 11:07:24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첫 삽을 뜨면서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은 1183만㎡(약 358만평) 부지에 지어지며 연간 30만대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춘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 회장의 ‘퍼스트 무버’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강력한 의지다.

왼쪽부터 호세 무뇨즈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급속한 전동화 흐름 속 글로벌 전기차 업계는 빠르게 전동화로 변환시키고 있다.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계들도 전동화에 주력하며 앞으로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동화 차량을 내놓는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아울러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BYD(비야디) 자동차 또한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이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으로 미국의 테슬라와 양강 구도를 형성 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맞서 현대차그룹 또한 전동화 전환을 빠르게 이루며 미국 현지에서 테슬라에 이어 시장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험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현지에서도 더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5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대표적 선진 시장인 미국에선 2030년 전기차 84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올해 3분기(1~9월)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4만709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12.0% 증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1만8492대)를 필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2.3% 증가한 2만2418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EV6(1만7564대)를 비롯해 전기차 2만4677대를 팔아 같은 기간 판매량이 322.2% 늘었다.

미국에서 내연기관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4.3%·올 1~3분기)도 지난해 1~9월(1.3%)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IRA에 큰 타격 예상...해결책 모색 중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무리수를 두지 않기로 했다. 대신 미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강력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며 IRA 시행 과정에서 현대차‧기아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여론 조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한 데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을 마친 뒤 지난 5월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공장 건립 발표를 언급하며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런 법(IRA)을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존중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2~3년"이라며 "이 법의 영향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 정부와 경제발전 계약을 맺은 현대 등 자동차 제조업체는 그만한 편의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이중처벌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무뇨스 COO는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를 통해 새 법을 통과시키기보다는, 행정적으로 이 법을 손질해 현대차와 같은 업체에 과도적인 준비기간을 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기공식은 이날 미리 열렸지만 본격적인 공장 건설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진다. 완공 후 가동 시점도 2025년 상반기로, 공장 설립 계획 수립 당시의 스케줄과 동일하며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 전기차가 모두 생산된다.

정의선 회장은 2002년 아버지인 정몽구 당시 회장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착공하고 ‘쏘나타’를 내세워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 지 20년 만에 정 회장이 전기차 ‘아이오닉5’를 내세워 새로운 승부에 나선다.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HMGMA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