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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미국의 '인프레이션 감축법'(IRA)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행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올해만 4번째 미국을 찾은 것으로, 이번 출장은 북미 지역에서만 최종 조립되는 전기자동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 시행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행 출장길에 올랐다.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DC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장에는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함께했는데, 정 회장이 미국의 정·재계 인사를 만나 IRA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미국 내 제조와 조립이 돼야 한다는 '자국 우선주의'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약속했던 것을 생각하면 개운치 못한 바이든 정부의 정책 결정이다.
미국 시장서 테슬라 이어 점유율 2위 현대차 '발등에 불' 떨어지나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는 모델 28개 중 약 80%가 미국 모델이다. 아울러 독일 모델 4종, 일본과 중국 회사의 차종이 각각 1개씩 포함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용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나 기아 'EV6' 등 전기차 5종은 물론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5종까지 미국서 판매되는 친환경차 모두 대당 7500달러(약 1005만 원) 규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에서 1000만원 가량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IRA가 통과되기 전까지 현지 소비자 및 전문가들의 우호적 평가 속에 아이오닉5와 EV6를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오르는 등 선전하는 상황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5월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5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는 등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IRA 영향으로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에 정 회장의 미국 긴급 출장에서 IRA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현지 상황을 살피고 미국 측에 현대차그룹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미국 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해 계속해서 미국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지에 주목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출장 관련해서 일정 등 상세한 내용이 공개 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지만 여러 목적을 두고 미국 출장에 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한국 정부와 협력해 IRA에 대응하는 한편 북미 생산 설비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1∼6월)에서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 하반기(7∼12월)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전량 국내 울산공장에서 제조된다. 정 회장은 최근 팻 윌슨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만나 신공장 착공 등의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미 재무부가 IRA에 따른 세제 혜택 기준을 4분기(10∼12월)에 정하기에 앞서 미국 측에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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