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2년, '퍼스트 무버' 전략 통했다… ‘글로벌 톱3’ 올라

박지성 기자 2022-10-14 09:48:12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올랐다. 또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 5, EV6, GV60, 아이오닉 6가 호평을 받으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14일 취임 2년을 맞았다.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가장 주시하는 경영인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과 원자재 가격 급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불투명한 경영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는 과감하고 창의적 해법으로 위기의 파고를 넘어섰다.

아이오닉 5, EV6 등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의 신차들을 적기에 출시해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판매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2015년 정의선 당시 부회장 주도로 출범한 제네시스는 지난 2020년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외에서 10만3000대 이상 팔리며 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판매 순위 톱3에 올라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을 제쳤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경영체질 개선도 속도를 내면서 고수익 차량 중심의 제품믹스 변화, 원가구조 효율화, 제조 혁신 등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6조2985억원, 영업이익은 4조9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 38.6% 증가했다.

기아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40조2332억원과 3조8405억원으로 15.2%, 49.8%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영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서도 테슬라, 폭스바겐 등과 전 세계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아이오닉 5와 EV6는 '2022 세계 올해의 차(WCOTY)', '2022 유럽 올해의 차(ECOTY)를 수상하는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 아이오닉 5와 EV6를 필두로 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현대차·기아는 GV60, 아이오닉 6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30만대 돌파에 근접했다.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이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톱티어로 자리매김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도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됐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를 통해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2030년에는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약 12%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차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도 본격화한다.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해 성능을 강화하는 한편 효율적인 EV 라인업 확대와 상품 경쟁력도 확보한다.

또한,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하고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용공장을 신설하는 등 올해 약 35만대인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로 늘린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시설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한편,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하겠다"고 줄곧 피력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은 미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인 리프트와 함께 올해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레벨4 자율주행 카헤일링 서비스를 개시했다.

모셔널과 리프트는 2023년 비상운전자도 없는 완전 무인 레벨 4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전역으로까지 확대한다.

국내에서 현대차그룹은 독자적인 양산을 통해 검증 완료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레벨 4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 2세대 통합 제어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레벨 3 기술인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시스템을 공개하며 자율주행 레벨 3 수준의 원격 자율주차(RPP) 기능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AAM (미래 항공 모빌리티) 대중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미래사업 혁신 기반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분야로 로보틱스를 선택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시너지를 위한 협업뿐만 아니라 그룹 내 로보틱스랩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AI(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을 위한 로봇을 광범위하게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SDV(SW 중심의 자동차)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SW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세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은 AI를 비롯한 SW 원천 기술 확보에 달려있다"며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PBV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 밖에도 정의선 회장은 창의적 상상력과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조직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미래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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