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도 사전예약 시대'...유통가, 물가 안정 위해 배추 가격 낮춰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안정화 되지 않자 '김치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 업체들은 김장철 수요에 대응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김장 배추 예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식품부는 김장철 배추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김장재료에 대한 수급 안정 대책을 10월 하순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배추 10kg 도매가격이 3만원대 까지 치솟으면서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 폭등했으며 폭우와 가뭄, 태풍까지 각종 기후 난조가 겹쳐 병해충이 확산되면서 생산량도 감소했다. 또한 이른 추석을 맞아 9월 초에 출하가 집중돼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9월 6일 10kg 기준 3만 6560원까지 폭등했던 배추 도매가격이 지난 10월 7일 기준 1만 8720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평년가 1만 4174원 대비 4000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시장 반입 물량이 증가했고 이달부터는 배추가격이 점차 완화돼 도매가격도 평년 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번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도 1만 3617㏊로 평년 1만 3444㏊와 비교 했을 때1.3%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달 배추 10kg당 평균 도매가를 900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5821원이었던 지난 2021년 같은 달과 비교 시 여전히 1.5배가량 높은 가격이지만 급등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가격이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전에 정부가 계약한 배추밭 100㏊에서 수확한 배추 물량을 수급이 안정화가 될 때까지 시장으로 계속해서 출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무·고춧가루·마늘에 대한 수급 안정 대책을 10월 하순에 실행한다. 이번 대책에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과재료별 수급에 대한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들 역시 김장철 수요에 대응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장 먼저 롯데마트는 지난 9월 29일부터 다음 달 11월 2일까지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이번 사전예약에서 선보이는 절임배추는 해남 향토 절임 배추 20kg 3만 9900원, 산지 뚝심 영월 절임 배추 20kg 4만 5900원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전년비 약 30% 확대한 20ｔ의 물량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남과 영월에서 출하되는 배추는 8월부터 재배돼 타 지역 고랭지 배추 대비 기후 피해가 적어 출하량이 안정적일 전망이다.”며 “롯데마트는 사전 협의를 통해 물량을 현재 시세 대비 대폭 낮은 수준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달 23일 까지 배추와 알타리무, 김치 양념 등 김장재료를 사전 예약판매 한다. 업계는 이번 절임 배추 물량을 전년비 20% 늘린 6만 박스를 준비했다. 지난 7~10일 동안 할인전을 열었던 홈플러스는 배추 한 포기를 시세 비교 반값 수준인 4500원대에 선보였으며 7일 하루 간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국내산 배추 3포기를 전 지점 1만3520원에 4000망 한정으로 20% 할인한 가격에 판매했다.

아울러 13∼19일 까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20% 할인된 가격에 절임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김장철에 입각해 김장물가 안정을 위해 산지 확대에도 나섰다. 업계는 강원 평창·태백·삼척 등 배추 공급산지를 강원 영월·춘천·경북 영양 등지의 준고랭지로 확충해 물량을 늘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추가 산지 확보와 사전 기획을 통해 물량을 늘리고 시세 대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