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농심이 내달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추석 이후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내달 9월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앞서 농심이 라면 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것은 지난해 8월이며, 스낵은 올해 3월이다.
농심의 이번 인상은 다른 라면 및 스낵 업체의 가격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라면 업계는 현재 원자재 수입 단가가 급증한 데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국내 시장에서는 큰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과 오리온, 오뚜기 등이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회사는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을 비롯해서 13개 제품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올린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올해 2분기 매출을 분기 기준 최대치 기록을 견인했다”며 “좋은 실적으로 인해 아직 가격인상 계획이 없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름에 따라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리온은 지난 2013년 12월 제품 가격을 인상 이후 가격 동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농심에 이어 올해도 가격 변동을 예측했지만 오리온 관계자는 “검토 중이기는 하나 아직까지 올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라면가격 인상에 대한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아 현재까지는 결정된 바 가 없다는 입장이다.
라면가격 인상 전망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 비율이 두자릿수로 대폭 오른다면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리더라도 한자릿 수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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