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000억 규모 자사주 오는 2026년까지 전량 소각
2024-11-2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됐으나 이번 복권으로 ‘목숨 걸고’ 경영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복권으로 향후 행보에 대해 주목하는데 경영 일선에 언제 나설지와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할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의 발전을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2일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이 부회장을 복권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이 부회장은 최근 형 집행을 종료했기 때문에 사면이 아닌 복권에 해당한다”며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둬 이 부회장 등을 사면 대상자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복권 소식 이후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리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면서 “아울러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위기론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8일 총 2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그동안 ‘초격차 기술’을 중시하며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글로벌 정상으로 끌어 올렸으나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으로 실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당시 출장으로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 미래 산업 핵심 산업들을 차별적 기술력을 보고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선행기술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조직인 반도체연구소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보직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최첨단 4나노 공정 수율확보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11월 중 경영 복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연내 회장 승진도 유력시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재에도 10년 넘게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한 대내외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경영 복귀 가시화…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솔솔’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복권 이후 처음으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는 전날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중순 이찬희 준법위 2기 위원장과 만남을 가져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했다.
이들은 삼성 측에 2기 준법위의 3대 중점과제인,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을 공유하고 준법감시위 독립 운영 방침의 뜻을 공유한 바 있다.
특히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 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20년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 등 3개사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지배구조에 대한 용역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보고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 등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데 개편과 관련한 논의는 소유구조 개편, 승계방식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17.97%)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31%를 보유 중이다. 이 지분을 통해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을 간접 지배하는 형태로 돼 있다.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 사후 지분을 상속받아 삼성생명의 2대 주주(지분율 10.44%)로 올라서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상태다.
재계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현재 야당이 추진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되면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8.51%)의 대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약화할 수밖에 없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배구조 개편은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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