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폐어망 재활용’ 지원…탄소 年1.5만t 감축

‘바다의 날’ 맞아 넷스파, 심센터와 함께 폐어망 재활용 사업 파트너십 강화
해양폐기물 활용 재생 나일론 원료로 공급, 연간 약 1만5000톤 규모 탄소감축 기여
김영명 기자 2022-05-31 15:29:25
SK에코플랜트가 수송사옥 로비에 마련한 해양폐기물 문제와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담은 스토리보드를 임직원들이 관람하고 있다./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수송사옥 로비에 마련한 해양폐기물 문제와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담은 스토리보드를 임직원들이 관람하고 있다./사진=SK에코플랜트
[스마트에프엔=김영명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해양폐기물 수거로 바다 생태계 살리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에 버려지는 어망(漁網)을 재활용하는 사업에 지원하며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상생모델을 제시한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30일 서울 수송사옥에서 폐어망 재활용 소셜벤처 넷스파(NETSPA), 재단법인 심센터(SEAM Center)와 함께 ‘폐어망 재활용 사업’ 지원 협력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정택수 넷스파 대표, 도현명 심센터 이사 등이 참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폐어망의 수거 및 운반 시스템 구축 비용을 매년 넷스파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폐어망 수거차량 구매 및 지역사회 고용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스파는 폐어망 재활용 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심센터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지원해주는 NGO로서 넷스파의 사업에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을 돕는다.

해양수산부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양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14만5000톤 수준이다. 이 가운데 65.3%인 9만4600톤은 육상 쓰레기가 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 것이며 34.7%는 어업 등 해양활동을 통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정책보고에 따르면 한여름 홍수기에 많이 발생하는 부러진 나무 등 초목류를 제외하면 연간 8만4000톤의 쓰레기 중 40%는 육지에서, 60%는 해양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점점 심각해지는 해양오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도중 넷스파가 진행하고 있는 폐어망 재활용사업에 관심을 두게 됐고, 넷스파를 지원하게 됐다. 넷스파는 폐어망을 수거 및 세척 후 재활용해 재생 나일론의 원료를 생산하는 소셜 벤처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넷스파와의 협력을 통해 넷스파도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게 되고 NGO단체인 심센터도 사회적경제 생태계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는 등 상생 모델을 구현하게 됐다.

폐어망 재활용 사업은 바다에 방치된 어망을 수거할 수 있고 재활용된 폐어망은 재생 나일론 원료로 공급돼 폐어망 1kg당 약 3.68kg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이번 해양 폐어망 수거 협력을 통해 내년부터 최대 연간 약 1만5000톤 규모의 탄소 감축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 폐어망을 활용해 생산된 재생 나일론은 의류용 장섬유, 자동차 및 전자기기 부품 등으로 재생산될 예정이다.

전체 해양폐기물 중 폐어망은 45%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규모가 크지만 수거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재활용 기술개발도 더딘 상황이다. 매년 전 세계에는 120만톤, 국내 4만4000톤 남짓의 폐어망이 바다에 대책 없이 버려지고 있다.

폐어망을 포함한 전체 해양폐기물로 인한 피해는 △선박사고 유발 △어업 생산성 저감 △생태계 파괴 △관광자원 및 경관 훼손 △수거 및 처리 비용 발생 △국가 간 갈등 유발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하며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2018년 기준 60~19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또한 폐어망은 물고기가 걸려 죽게 되며 이를 통해 전체 어업량의 10%에 달하는 손실을 발생시키게 된다. 또한 폐어망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도 바다에 잔존해 해양오염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폐어망은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 섬유로 구성되며 이 중 양질의 나일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소재를 선별해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스파는 나일론만을 단일 소재로 완벽히 선별해 대량 추출하는 독자적인 기술과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넷스파는 부산에 연간 약 4000톤 규모의 폐어망을 재활용할 수 있는 플랜트도 건설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어망 재활용 소셜벤처 넷스파(NETSPA), 재단법인 심센터(SEAM Center)와의 ‘폐어망 재활용 사업’ 지원 협력식에 앞서 지난 25일부터 닷새간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 로비에 마련된 전시 부스에서 임직원들이 해양폐기물 문제와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담은 스토리보드를 관람하고 실제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의류 등의 제품들을 체험해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꾸는 등 친환경과 신에너지 사업을 기업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 기업과의 M&A를 통해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목적으로 환경사업을 1순위에 두며 3R(Reduce, Reuse, Recycle) 기반 Waste to Resource 사업(소각, 매립, 수처리, Recycle)을 우선하며 친환경 기업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또한 올해 초에는 싱가포르의 정보통신 부문 환경기업인 TES를 인수하는 등 폐기물 Zero와 탄소 Zero가 현실화된 The Zero City를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매출은 2021년 4분기 976억61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171억3500만원으로 119%가 증가했으며 매출이익도 193억3400만원에서 208억5400만원으로 107%가 증가하는 등 꾸준히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바다의 날을 맞이해 진행된 이번 행사를 통해 주요 탄소 흡수원인 바다를 보호하고 해양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폐어망 재활용 사업에 조력하게 됐다”며 “국내 1위의 환경기업으로서 폐기물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으로 새로운 상생모델들을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 paul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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