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기차 보조금 통해 가격 인하 유도...통할까

박지성 기자 2022-02-03 11:02:17
폴스타2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2 /사진=폴스타코리아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정부가 올해 전기차 최대 보조금 기준 금액 500만원 축소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가격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수를 지난해 10만1000대에서 올해 2배 이상 늘린 총 20만7500대로 하는 내용의 '2022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편안'을 행정예고 했다. 다만 보조금 최대 지급액을 승용차 기준 8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는 올해 전기차 보급을 더욱 가속화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출시될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기준은 지난해 6000만원 미만이었는데 올해는 5500만원 미만으로 500만원 내려갔다. 5500만~8500만원 미만은 50% 지원하고 8500만원 이상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전기차 출시를 앞둔 완성차 및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 책정을 놓고 보조금 최대 지원이 가능한 가격으로 맞출 지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네시스 GV60은 보조금 상한선 6000만원에 맞춰 5990만원에 책정됐다. 테슬라 또한 지난해 보조금이 발표되자마자 모델Y 가격을 5999만원으로 낮췄다.

자동차 업계들은 이미 지난해 보조금 상한선에 맞춰 가격을 책정한 사례를 보아 올해도 보조금 정책이 전기차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스웨덴 전기차 폴스타는 한발 앞서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을 5490만원으로 결정했다. 폴스타2는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전기차로 국내에 공개한 가격은 해외 시장보다 100만원에서 200만원 낮게 책정된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라 상한선에 가격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6', 기아 '니로EV' 등도 개편된 보조금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이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볼트EV'와 '볼트EUV' 가격도 100% 보조금에 맞춰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올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두 차량 모두 보조금 100% 구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60는 5990만원부터 시작해 지난해 100%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돼 100%에서 50%줄어든 35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정성인 광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은 전기차에 대한 보급을 좀 더 활성화 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보조금 기준이 낮아져 소비자들 입장에서 올해는 50%만 지원을 받게 되고 기업은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와 기업 모두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가 올해 5500만원으로 내린 것은 전기차 제조사들이 가격을 낮추도록 하는 시그널”이라며 “정부의 판매가격 인하 유도는 전기차 시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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