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7년만에 미등기임원 경영 복귀…“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집중”

온라인뉴스 기자 2021-02-26 17:03:16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스마트에프엔=조성호 기자] 취업제한이 풀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2014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받고 대표이사 자리에 물러난 지 7년만이다. 특경가법은 횡령‧배임 등으로 처벌받은 경우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에 일정기간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 이후 2년간의 취업제한이 적용됐다.

26일 한화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취업제한이 풀린 김 회장은 다음달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주력 계열사 3곳의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코로나19 등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진 만큼 그룹 총수로서 경영 전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후방에서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 지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핵심 계열사 3곳에 적을 두고 그룹 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회사 및 해당 사업부문 내 미래 성장전략 수립과 글로벌 사업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주)한화의 항공우주 및 방위 사업 부문의 미래 기술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또한 한화솔루션의 그린수소에너지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 및 글로벌 그린에너지 사업을 지원하고 한화건설의 글로벌 건설업체와의 협력 및 경쟁력 제고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 회장의 복귀로 경영승계 작업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남 김동관 사장은 그룹 핵심사업으로 부상한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에, 삼남 김동선씨는 최근 한화에너지 상무보로 복귀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주)한화의 지분 22.65%의 보유한 최대주주다. 반면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4.44%, 김동원 전무와 김동선 상무보는 각각 1.67%에 불과하다.

김 회장의 나이가 내년 70대로 접어드는 만큼 이번 복귀와 함께 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성호 기자 chosh750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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