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항공 참사 수사본부, 무안국제공항·제주항공 등 압수수색

사고기와 충돌한 구조물 설치 적절성 등 규명
희생자 유류품에 대한 유가족 인계 시작
김동하 기자 2025-01-02 13:57:54
경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본부장 나원오 수사부장)는 2일 한국공항공사 무안국제공항 담당 부서 사무실과 관제탑,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관련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사람은 아직 없다.

경찰은 사고기와 충돌한 활주로 주변 구조물(로컬라이저)의 적절성, 조류 충돌 경고와 조난(메이데이) 신호 등 사고 직전 관제탑과 조종사가 주고받았던 교신 내용, 사고기 기체의 정비 이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도 수사를 통해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이날 정오부터 희생자 유류품에 대한 유가족 인계를 시작했다. 경찰은 버스 2대를 이용해 소유자 확인이 가능한 유류품의 유가족(직계에 한함)들부터 유류품 보관소로 이동해 증빙서류 확인을 거친 뒤 유류품을 인계하고 있다.

더불어 희생자들이 출국 직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둬 방치 중인 차량도 유족에게 어떻게 인계할지 검토하고 있다.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전화 등 일부 전자기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거치게 된다. 사고 직전 가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일부 증언도 나온만큼 포렌식 과정에서 사고 직전 기내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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