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대표이사 "무안공항 사고, 피해 입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2024-12-29
제주항공 추락사고 직전에 무안국제공항이 사고 여객기에 착륙 직전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 충돌 경고 1분후 사고 여객기는 조난신호인 '메이데이' 선언을 했고, 이후 5분 만에 충돌해 참사가 벌어졌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4시 49분 기준으로 사망자가 151명으로 확인했다. 사고기 탑승객 및 승무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사고 경위를 살펴보면, 이날 오전 8시57분경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 경고를 했고, 이어 1분 후인 8시58분경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 신호를 보냈다.
해당 여객기는 이후 9시경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01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다. 그리고 3분 후인 9시3분경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동체 착륙을 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국토부는 "처음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 조종사가 수용하고, 다시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외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고기를 운항한 기장의 경우 6823시간, 부기장의 경우 1650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었다. 각각 2019년 3월, 지난해 2월 현 직책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명다 한국 국적의 조종사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사고기의 블랙박스 2개 중 비행기록장치의 수거했다. 나머지 음성기록장치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추후 블랙박스를 통해 구체적인 상황과 원인 등이 확인 가능하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의 활주로는 2800미터로 인천공항(3750∼4000미터), 김포공항(3200∼3600미터) 보다는 짧지만, 다른 국제공항인 청주공항(2744미터), 대구공항(2755미터) 보다는 길다.
대부분의 탑승객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명 피해 규모가 이처럼 커진 데 대해 국토부는 "동체 착륙을 한 뒤 화재가 났고 그 뒤에 소방 당국이 바로 출동했다"며 "어떤 원인으로 피해 규모가 커졌는지는 조금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2명 사망, 181명 부상)의 원인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11개월이 걸린 바 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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