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차분한 한 해 마무리…직원들에 연말 휴가 적극 독려

다수 기업, 별도 종무식 대신 휴가 권고…LG그룹 최장기간 휴가 혜택
신종모 기자 2024-12-24 09:46:43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연말 별도의 종무식 없이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에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연차 사용을 권고하면서 최장 10일 이상의 휴가를 보낼 수 있게 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0일 계열사별로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사실상 현재 권장 휴가 기간에 들어간 상태다. 

정통적으로 LG그룹은 구성원에 매년 12월 마지막 주에 휴가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른 주요 기업도 별도 종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에 이어 지난주에는 내년 사업 전략을 계획하는 글로벌 전략회의까지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열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참석 직원 등을 제외한 다수 직원은 자율적으로 남은 휴가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시무식은 예년처럼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2일에 경기 수원 캠퍼스에서 경영진과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SK그룹도 연말에 남은 휴가를 소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연차 사용량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연차 소진 리워드’를 운영하는 등 휴가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연말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는다. 대신 내년 1월 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신년회를 연다. 이번 신년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공장인 기아 광명 이보플랜트에서, 지난해에는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개최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도 종무식을 하지 않지만 연말 휴가는 자유롭게 소진하는 분위기다. 

효성그룹은 매년 회사 전체가 쉬는 날짜를 정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3∼24일도 지정휴가일에 해당해 구성원 모두 연차를 사용했다.

㈜LS는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권장 휴가를 실시한다. 이어 내년 1월 2일에는 시무식을 하고 새해 다짐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종무식 없이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통한 재충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말 연초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탄핵 정국 등 복합 위기 속에서 회사 측은 비용 절감과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해 연말에 휴가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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