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한국 경상수지 반년 동안 흑자
2024-12-06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포함한 주요 국가들도 반도체 시장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에 맞서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6일 ‘10대 수출 품목의 글로벌 경쟁 동향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반도체 수출을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주요국의 대(對)한국 수출경합도 지수를 분석했다.
수출경합도는 양국의 수출 구조가 유사할수록 경쟁이 심하다는 전제하에 경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반도체 10대 수출국 중 미국, 일본, 독일 등 8개국과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반도체 부문 주요국 중 한국과 수출경합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72.2)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중국과 메모리 반도체를 두고 경쟁 중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출 경합 관계를 보였으나 지난 2019년(75.3) 대비 경합 수준이 3.1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AI 반도체를 주도하는 대만과 미중 간 분쟁과 중국-대만 간 긴장 심화 속 반도체 제조 거점으로 부상하는 싱가포르와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했다.
대만은 한국 반도체 수출경합도(32.5)는 낮은 편이지만, 지수가 4년 전보다 7.6포인트 상승하며 주요 반도체 수출국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대만은 설계·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세계 3위의 반도체 수출국이다. 한국은 시스템 반도체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최근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실제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계열사 뱅가드 국제 반도체 그룹은 네덜란드 NXP와 함께 싱가포르에 78억달러(약 11조21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웨이퍼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미국 글로벌 파운드리가 싱가포르에서 4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대만 2위 반도체 기업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22년부터 싱가포르에 5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이 외에도 홍콩(4.1), 미국(2.7), 말레이시아(6.0), 일본(1.9), 독일(4.6), 네덜란드(4.3) 등도 상승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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