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PG협회 갈등 심화…'직승인 계약' 뭐길래

이호정 기자 2024-11-28 17:41:25
BC카드 본사. 사진=이호정 기자

BC카드가 대형 가맹점과의 직접 계약(직승인 계약)을 확대하면서 PG(전자지급결제대행) 업계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PG협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BC카드의 행보가 결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PG는 온라인 가맹점에 결제서비스 제공 및 정산을, VAN(부가가치통신망)은 결제정보 전송 및 처리를 담당한다. 두 시스템은 소비자와 카드사 간 결제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직승인 계약'은 가맹점이 PG나 VAN을 거치지 않고 카드사와 직접 승인 절차를 통해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PG와 VAN의 중개 역할이 축소된다. 직승인 계약의 장단점도 주목된다. 가맹점과 카드사는 결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PG와 VAN 업계는 중개 역할 축소로 인한 시장 위축과 경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협회는 "PG와 VAN은 1990년대부터 전자결제 시스템 구축에 인적·물적 투자를 지속해왔다"며 "카드사의 무분별한 직승인 확대는 기존 결제 생태계의 질서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KT의 지원을 받는 BC카드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직승인 계약에 반대하는 PG와 VAN에 대한 보복성 수수료 인상을 막기 위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BC카드는 직승인 계약이 가맹점과 카드사 모두에게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기존 대형 가맹점은 자체 직승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왔지만 우리는 중소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용 거래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BC카드는 "우리 서비스는 시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일 뿐, 불공정 경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호정 기자 hj.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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