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트럼프 귀환…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마조마’
2024-11-08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에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과감한 쇄신과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역대급 저조한 실적을 보인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사장단 인사·조직개편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사장단 인사·조직개편이 이뤄줘야 하지만 DS 부문 사장단 선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삼성전자는 12월 초 연말 인사를 발표하는데 지난해에는 11월 중순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조직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조직개편 키워드는 ‘안정’보다 ‘쇄신’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에 머물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영업이익보다 3조원 이상 뒤쳐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지연이 화근이었다. 이 외에도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도 한몫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전방위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만큼 메모리사업부장(사장),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등 DS 부문 사업부장을 대거 교체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DS 부문장을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 이후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도 반도체 위기가 지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는 DS 부문 조직 물갈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DS 부문 사장단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애초 삼성전자는 이달 초 DS 부문 사장단 교체가 가시화됐으나 오보로 판명 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후에도 몇몇 인사들이 거론됐으나 현실화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한 사장단 인사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여느 때보다 사장단 인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위기에 주가도 바닥 쳤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기가 고스란히 주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보다 1.38%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 이후 4년5개월 만에 이다.
주가가 5만원선이 무너지면서 약 425만명으로 추정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됐다.
이후 15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고 5만원대를 회복했다.
위기를 직감한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현재 주가는 5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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