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슬라' BYD, 한국 시장 진출할까…의견 분분
2024-03-04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
BYD코리아가 국내 시장 출시를 위한 검토를 마치고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13일 밝혔다.
BYD코리아는 "현재 초기 승용차 판매 및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인력채용, 차량인증, 마케팅 계획, 직원 교육 등 내년초를 목표로 브랜드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딜러사로는 도이치모터스와 삼천리, 하모니오토 한국법인이 나눠 맡게 됐다.
BYD는 전기차를 비롯해 배터리, 태양광 패널, 경전철 등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 302만대를 달성했고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8.94% 증가한 693억달러(97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에 올랐다.
BYD는 한국 승용차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지난 2016년 전기지게차·전기버스·전기트럭 등의 상용차 사업 중심 친환경 차량과 부품, 서비스로 진입했다.
BYD코리아는 국내에서 처음 출시할 구체적인 모델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토3와 실, 돌핀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주력으로 내세웠던 모델이다.
BYD코리아는 지난해 전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와 전기 중형 세단 실, 전기 소형 해치백 돌핀 등 6개 모델의 상표를 국내 출원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의 전기 승용차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세 모델 모두 아직 환경부 인증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제원 통보는 아토3·실 등이 완료해 BYD에서 내년 초 출시할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는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임직원들 및 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글로벌 성공 경험과 함께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가 한국 시장에 얼마나 힘을 쏟을지 다양한 전망이 제기된다.
소비자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9월 국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BYD는 '중국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됐을 때 구입을 고려할 브랜드'와 '국내 전기차에 위협이 되는 브랜드'에서 모두 1위로 꼽혔다.
중국 승용차는 지난 2017년 베이징자동차 자회사의 중형 SUV '켄보600'을 시작으로 몇 차례 국내 상륙을 시도했었으나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국내에 팽배한 중국산에 대한 비우호적 인식도 한 몫 했다.
반면 BYD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국내 시장을 돌파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의 중국 승용차와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인철 대표는 BMW그룹 산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코리아의 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미니코리아가 고급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만큼 BYD의 국내 마케팅에 벤치마킹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지점이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당초 이달 초 전시장을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여러 세부적 사항의 조율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됐다"며 "이르면 오는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첫 번째 전시장을 열고 국내에서 판매할 주요 승용차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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