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中, 합산 50% 넘겼다
2024-10-08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등이 견제성 정책으로 내놓은 관세 폭탄을 피하고, 신흥시장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 해외 생산을 늘리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각각 100%, 최고 45.3%까지 올려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도 25%로 올리기로 했다.
EU는 중국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추가 부과할 방침이다. 앞서 미중갈등으로 북미 지역 수출에 난항을 겪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시장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유럽 역시 그동안 중국 전기차에 장벽을 두지 않았지만 점유율이 2020년 2.9%에서 지난해 21.7%로 급등하면서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미국도 앞서 공표한 중국산 견제정책에 이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 USMCA의 이행상황 검토 때 중국업체가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자동차 제소사 BYD의 스텔라 리 부사장은 로이터에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을 지는 것은 소비자들"이라며 "그래서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고 더 가난한 사람들의 구매를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폭탄을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중국 업체들은 완성차를 수출하거나 녹다운 조립(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해외로 옮겨 조립)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 등 무역 규제가 늘어나면서 해외 현지에서 전체 공정을 수행하는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 NE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9개국 전체 공정을 가진 중국 브랜드 자동차 제조 능력은 연간 120만대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정책에 다라 2026년까지 12개국 이상 현지 공장에서 연산 27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자동차업체 BYD, 체리오토모빌, 창안오토모빌 등은 최근까지 총 10개의 해외공장 신규 및 확장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주요 시장은 태국·인도네시아·브라질 등이다.
BYD와 저장지리홀딩스가 모기업으로 있는 볼보자동차는 유럽에서 생산 능력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BYD는 헝가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터키에도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며 EU 접근성을 이유로 들었다. 헝가리와 터키 외에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지리와 동펭모터스, 샤오펑 등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공장 부지를 찾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중국산에 대한 국경 폐쇄는 함정"이라며 "그들은 유럽 내 공장 투자와 함께 관세 장벽을 우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진출로 유럽 업체들이 일부 공장을 폐쇄한느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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