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를 달리는 중국 CATL과 상승세를 탄 BYD(비야디)는 점유율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510.1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7% 증가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2위인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같은 기간 51.4%에서 53.5%(CATL 37.1%·BYD 16.4%)로 상승했다.
SNE리서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커(ZEEKR)와 아이토(AITO), 리오토(Li Auto) 등 주요 업체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고,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도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YD는 중국 내수 시장을 벗어나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진출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영향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21.1%를 기록했다. 다만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5%(61.8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8.0%(24.4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Mach-E,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 리릭 등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들의 견조한 판매량에 힘입어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유지했다.
또 SK온은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판매량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를 나타냈다.
연초 판매량 부진을 보인 현대차·기아 아이오닉5·EV6·EV9과 벤츠 EQA·EQB,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SK온의 배터리 사용량도 증가했다.
삼성SDI는 BMW와 리비안의 판매 호조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9.2%(21.3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BMW i4·i5·i7과 리비안 R1S·R1T가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배터리 사용량 22.4GWh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22.5% 역성장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 또한 LFP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LFP 배터리 시장의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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