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세대 전동화 비전 담은 'RN24 롤링랩' 공개

아이오닉 5 N처럼 출력 높으면서 '더 작고, 더 민첩한' EV
27일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서 실물 전시
김동하 기자 2024-10-25 11:21:32
25일 현대차는 소셜 미디어에 '현대 N 데이' 영상을 공개하고,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RN24'의 외관./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의 차세대 전동화 비전을 집약한 결과물을 대중에 선보인다. 

25일 현대차는 소셜 미디어에 '현대 N 데이' 영상을 공개하고,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식 발표했다. 롤링랩(Rolling lab)은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뜻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쓰인 고성능 기술과 각종 선행 기술을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쓰인다. 

이번에 공개한 RN24는 2년 전 발표한 EV RN22e, 수소전기 하이브리드차 N 비전 74를 잇는 현대 N의 차세대 롤링랩이다.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기량을 '더 작고, 더 민첩한' 차체에 담았다. '배터리를 탑재하는 EV는 무겁기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통념을 깨고자 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아이오닉 5 N의 최고출력 650마력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아이오닉 5보다 작은 차급으로 구현했다. 이를 위해 2014년 WRC에 처음 출전한 이후, 10여년 간 쌓은 노하우를 RN24의 샤시(차량 뼈대) 설계에 활용했다. 

RN24의 공차중량은 1880킬로그램(㎏)으로 아이오닉 5 N(2200㎏)과 비교해 300㎏ 이상 가볍다. 축간 거리(휠베이스)는 2660밀리미터(㎜)로 아이오닉 5 N(3000㎜)과 비교해 300㎜ 이상 줄었다. 

차체가 가벼워지고 휠베이스가 짧아지면서 RN24는 아이오닉 5 N보다 기민하면서 날렵한 움직임이 가능하게 됐다. 

25일 현대차는 소셜 미디어에 '현대 N 데이' 영상을 공개하고,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운전자가 RN24로 드리프트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 N의 본산지, 남양 연구소가 개발한 선행 전자제어 기술 탑재

RN24에는 현대 N의 산파 역할을 해온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 연구소)가 개발한 각종 선행 기술도 들어가 있다. 현대 N의 코너링 악동(곡선 주행능력) 특징을 극대화하기 위한 ‘랠리 모드(Rally Mode) 전자식 사륜제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운전자의 의도를 반영해 전·후륜 모터 및 각 바퀴의 회전량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회전 각도와 차량 기울기, 바퀴별 접지력, 브레이크 작동 시 차량 쏠림 등을 센서값으로 학습한 자동차가 실시간으로 네 바퀴에 동력을 배분한다. 

현대차는 지난 17일부터 사흘 간 열린 ‘WRC 중부유럽 랠리’에서 아이오닉 5 N으로 이 사륜제어 기술을 검증했다. 

통상 WRC 경주차에는 고가의 별도 장치를 부착해 네 바퀴를 제어하지만, 남양연구소는 센서와 반도체만으로도 내연기관차 이상의 정교한 사륜제어 기술을 EV에 구현했다. 

RN24에 탑재한 E-핸드브레이크도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해 같은 대회에서 주행 검증을 했다. E-핸드브레이크는 회생 제동을 통해 뒷바퀴를 잠그는 기술로 WRC 경주에 필요한 기술을 전자공학으로 재해석했다. 

경주용 차량에 쓰이는 핸드브레이크는 유압식 장치라 통상 온도에 민감하지만 E-핸드브레이크는 전자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어떤 온도에서든 일정한 제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25일 현대차는 소셜 미디어에 '현대 N 데이' 영상을 공개하고, 고성능 롤링랩 'RN24'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RN24의 스티어링휠./사진=현대차


RN24 개발 토대 마련한 아이오닉 5 N의 전 세계적 성과, 대중과 공유

이날 N 데이에선 RN24의 개발 토대를 마련한 아이오닉 5 N이 지금껏 얻은 성과도 대중과 공유했다. 

현대 N의 첫 양산형 고성능 EV 모델인 아이오닉 5 N은 미국 월드카 어워드 고성능차 부문, 영국 탑기어 어워즈 올해의 차 등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출전해 양산형 EV 기준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2년 전 공개한 RN22e, N 비전 74 등 고성능 롤링랩이 자동차 매니아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듯 RN24 역시 새로운 경험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오는 27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최초 전시하고, 시운전(쇼런)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 박준우 상무는 "RN24 롤링랩으로 아직 개척하지 않은 전동화 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이끌어내겠다"며 "운전의 즐거움에 심취할 수 있는 고성능차를 개발하고자 하는 N의 강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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