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받은 것은 외국회사의 파우치"...박장범 앵커, KBS 사장 된다

김효정 기자 2024-10-24 09:59:31
박장범 KBS '뉴스9' 앵커가 KBS 사장이 된다. 박 앵커는 올해 2월 7일 KBS 1TV에서 방영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대담 방송으로 소위 '유명 인사'가 됐다. 

박 앵커는 당시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진행을 맡아, 윤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언급하며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고 강조해, 공영방송 앵커가 특정 사안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장범 앵커(오른쪽)가 올해 2월 7일 방영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뒤에 서있다. / 사진=대통령실

지난 23일 KBS 이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박장범 현 '뉴스9' 앵커를 제27대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신임 KBS 사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0일부터 2027년 12월 9일까지다.

박 앵커는 대전 대성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94년 KBS 공채 20기 기자로 입사해 런던 특파원과 사회2부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작년 11월부터 KBS 1TV 뉴스9 앵커를 맡고 있다.

박 앵커는 KBS 임시이사회 면접에서 '김건희 명품백' 논란에 대해 "수입산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김건희 가방을) 박장범 앵커가 '파우치', '조그마한 가방'이라고 부른 데 대해서 '제조사에서 붙인 이름을 쓰는 것이 원칙인데, 문제가 된 상품은 디올 파우치였다. 다만 파우치는 백(가방)에 비해 덜 사용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한국말로 작은 가방이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 앵커 임명 제청...반대 의견 나와

박 앵커의 임명 제청을 두고 KBS 안팎에선 이사회의 절차적인 하자를 지적하는 의견이 나왔다.

KBS 이사회 내 야권 성향 이사가 사장 선임 절차 자체가 위법이라며 표결을 거부했고, 조만간 이번 임명 제청에 대한 효력정지를 법원에 신청하기로 했다.

또한 KBS에서 가장 규모가 큰 노동조합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사장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23일 하루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은 2018년 1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이다.

이날 파업에는 600명가량이 참여했으며 이사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는 조합원 약 500명(주최 측 집계)이 모여 사장 선임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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