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남은 임기 3년 민생 세심히 챙길 것···김건희 명품백 사과드린다"

최형호 기자 2024-05-09 11:45:32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임기 3년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해선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이 납득이 안 된다면 직접 먼저 특검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서민은 중산층으로 올라서고 중산층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경제의 역동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한편, 교육 기회의 확대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재건하겠다"고 했다.

이어 "경쟁에서 아쉽게 뒤처진 분들도 손을 잡고 함께 갈 것"이라며 "실패를 겪은 이들은 국가가 도와 다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국가의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입을 열었다. 수사에 있어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진상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며 "앞으로 대민 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검찰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런 수사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에 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 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라며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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