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모든 것 바꾼다는 윤대통령···김건희 명품백 사과에도 특검은 "정치공세일 뿐"

최형호 기자 2024-05-09 12:08:07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저와 정부부터 바꾸겠다" "저와 정부를 향한 어떤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더 깊이 새겨듣겠다" 등 한껏 몸을 낮추며 회견을 시작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많이 부족했다"는 평을 내놨다. 다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부문에선 "사과드린다"면서도 야당의 특검 추진에는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두고 전임 정부부터 장기간 이뤄진 수사가 사실상 윤 대통령 자신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규정하면서, 그럼에도 혐의점이 나오지 않았는데 특검을 추진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민감 주제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수사관계자들도 채상병의 가족들과 똑같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수사 관계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우리가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 사건을 대충할 수 있겠느냐"며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그동안 제가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부분이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민생에 있어서 아무리 노력했더라도 국민들께서 체감하는 변화가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 "시장경제와 민간 주도 시스템으로 우리 경제 기조를 잡는 것은 헌법 원칙에 충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소통하는 정부, 또 민생에 관해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는 정부고 바꿔야 한다는 기조 변화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기조는 유지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선 "한동훈 위원장의 문제는 바로 풀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정치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과 관련해서는 "개각이 필요하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면서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고 소통과 민생 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해 내각 인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국내 증시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1400만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보조금이라는 생각으로 규제를 풀고 속도감 있는 사업 진행을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모든 나라들이 자국 산업 전반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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