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폭로' 강혜경 11시간 넘게 검찰 조사…"녹음파일 조사는 아직"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조사 단계 아냐"
김동하 기자 2024-10-24 09:41:37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11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에 출선한 그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청사 밖으로 나왔다.

'명태균 게이트'를 폭로한 강혜경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씨는 "아주 기본적인 조사만 했고 녹음 파일에 대한 조사는 시작도 안 했다"며 "(조사할) 내용이 너무 많아 몇 차례 더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아니다"라며 "내용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강씨를 상대로 한 다섯 번째 소환이자 검찰이 지난 17일 대검과 부산지검 소속 검사 1명씩을 보강한 이후 사건 관련자들을 처음 소환한 일정이었다.

검찰은 의혹 제기 당사자인 강씨를 추후 더 소환한뒤 여러 의혹 핵심 인물인 명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여러 가지인 데다 강씨를 상대로 조사할 내용도 많아 명씨 등 소환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강씨와 명씨, 김 전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그동안 관련 증거들을 분석하는 한편,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보강 자료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대검찰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기간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81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주고 그 대가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6월 보권선거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강씨는 법사위 국감에서 "저는 두 분(명씨, 김 전 의원)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마지막에는 본인들 죄를 덮기 위해서 저를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며 이번 의혹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씨는 지난 8월 김 전 의원에게 개인 돈으로 김 전 의원 대신 지출했던 정치자금 등 1억2000만원에 대한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도 보냈다.

지난해 12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강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하고, 정치자금 지출에 관련된 5명을 수사 의뢰했다.

수사 의뢰 대상 5명 중에 김 전 의원과 명씨가 들어 있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2022년 8월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9천여만원을 명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바탕으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과 명씨 간 금전 거래가 오갔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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