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가방·도이치' 모두 무혐의…공천개입 의혹도?!

김효정 기자 2024-10-18 09:20:24
김건희 여사가 9월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에 동행하며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예견된 결과였지만 그동안 김 여사 일가 땅과 관련된 양평고속도로 변경 건 및 최근의 공천개입 의혹 등 수많은 의혹 제기가 있었던 만큼, 이번 검찰의 결론으로 김 여사의 논란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경우 김건희 여사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이용된 사실이 확인다. 또한 해당 사건 관련자들이 유죄를 선고받았기 때문에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 여론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커지고 있는 만큼 김 여사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다. 

17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했다. 지난 2일 검찰청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 역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에 대해서도 혐의 없음 처분했다.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이유를 보면 ▲명품가방 수수 사건은 금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법리적으로 처벌할 요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 ▲도이치모터스 의혹은 김 여사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이용됐지만, 주범 권오수 회장에게 이용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검찰의 설명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 등 다소 비판적인 느낌의 발언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규명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 등 3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김 여사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이 가라앉은 것은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는 김 여사에 대해 명품가방 수수 사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개입 의혹 사건 등 고발 사건들이 접수돼 있어 검찰의 면죄부로 의혹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다.

김건희 여사...검겸의 무혐의 처분 히스토리

한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0년부터 검찰과 경찰 수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부정한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을 최종 무혐의 처분했다.

김 여사 가족이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사건의 경우 경기남부경찰청이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를 불송치 결정했다.

이어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차례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가운데)가 지난해 7월 21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거듭되는 무혐의 처분에 의문을 표시하며 거듭 특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에 따라 두 차례 국회 재표결 절차를 거쳐 폐기됐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앞선 의혹들을 모두 포함하는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당내 '김건희 가족비리 및 국정농단 규명 심판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잇단 불기소 처분을 '헌정농단'이라고 칭하며 "심우정 검찰총장과 이창수 중앙지검장 등 김건희 범죄 은폐공범 전원을 탄핵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여사 리스크에서 비롯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 양상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반드시, 시급하게 필요하다", "제기되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김 여사를 향한 요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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