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효과'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7조300억원...사상 최대 실적

김효정 기자 2024-10-24 09:34:12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실상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AI(인공지능) 반도체' 고대역폭 메모리(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하는 등 효과을 제대로 봤다. 특히 앞으로 HBM을 비롯해 eSSD 등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성장세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24일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조7920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동 기간 매출은 17조5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8% 증가했고, 순이익은 5조75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넘어섰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인 4조~4조 4000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앞섰다. 

이러한 호실적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HBM 효과'가 제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최근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HBM 수요가 급증했고,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독보적이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낸드 부문에서도 고용량 eSSD 수요가 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HBM,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어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판매가 증가하며,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10%대 중반 올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놨다. 

SK하이닉스 "AI 메모리 세계 1위 수성할 것"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범용 AI 개발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2025년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AI 서버용 메모리 외에도 PC 및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시장에서도 AI 메모리가 장착되면서 전반적인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역시 AI 반도체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D램은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 넘어가고 있고, HBM3E 12단 제품의 공급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한다. 4분기부터 HBM3E 12단의 공급이 본격화되면 이익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신제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HBM3E 12단 제품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낸드에서도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고용량 eSSD의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앞으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 및 공급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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