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전담 조직 '카나나' 신설…'알파·엑스'로 구성
2024-06-11
"카카오는 신규 서비스 '카나나(Kanana)' 등 인공지능(AI) 기술로 모두가 필요로 하는 미래를 더욱 앞당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할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AI 통합 브랜드 '카나나' 소개...AI 기반 그룹 미래 비전 제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2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진행된 개발자 컨퍼런스 'IF 카카오' 기조세션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조세션에 내선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의 AI 비전을 주제로 ▲통합 AI 브랜드인 카나나에 대한 소개와 지향점 ▲생성형 AI 모델 라인업과 특징 ▲카카오그룹의 AI 기술 활용 현황 및 향후 계획 ▲안전한 AI 기술 활용을 위한 'Kakao AI Safety Initiative(Kakao ASI)' 등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에서부터 시작한 카카오는 지난 10여년간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장시키는 기능에서부터 성장해왔다"며 "다양한 모빌리티 호출과 컨텐츠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의 핵심 경쟁력은 '관계의 연결'"이라며 "생성형 AI시대에도 카카오는 다양한 관계와 대화 속에서 개인의 맥락과 감정까지 고려하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나나는 가장 자연스러운 나라는 방향성이 담겼다"며 "사명인 카카오와 더불어, ‘나에게 배워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의 네이티브,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 가능한 기술’이라는 의미의 내츄럴 등의 단어를 조합해 만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브랜드는 사내 AI 전담 조직 명칭을 비롯해 카카오가 개발하는 주요 AI 모델 및 신규 서비스의 이름 등에 두루 쓰이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연구 개발 중인 언어모델,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형 모델 등 주요 생성형 AI모델들도 소개했다. 언어모델의 경우 용량에 따라 ▲카나나 플래그 ▲카나나 에센스 ▲카나나 나노로 분류되며,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갖춘 에센스와 나노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정 대표는 카카오톡의 AI 기반 안티 어뷰징 시스템 ‘페이크 시그널’을 비롯해, 선물 추천이나 맞춤형 광고 등에 AI를 적극 활용한 사례도 공유했다. 그는 "페이크 시그널을 통해 안티 어뷰징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했으며, 사기사칭 프로필이 자동으로 제제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화된 선물 추천 AI 커머스 MD는 이미 카카오 내에서는 테스트 중에 있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반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택시, 카카오페이의 개인화된 금융상품 등 그룹 차원의 향후 계획 또한 발표했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강남권, 경기도 판교 등 AI 기반 자율주행 택시를 11대 운영하고 있다"며 "핵심 기술은 택시 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 있으며, 자율주행 택시가 상용화되면 중앙관제로 자동으로 전달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학습시킨 음성모델 데모 시연을 통해, 카카오의 AI기술과 콘텐츠 IP가 결합할 경우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날 시연에선 걸그룹 아이브의 리더 장원영의 목소리가 담긴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 대표는 AI 리스크 관리 체계인 ‘카카오 ASI’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카카오 ASI는 안전하고 윤리적인 AI 기술 개발 및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종합 지침이다. 기술의 설계부터 개발, 테스트, 배포, 모니터링, 업데이트 등 AI 시스템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AI시대에도 사용자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카카오의 노력이다.
정 대표는 "카나나는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하며,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며 "카카오의 5000만 이용자들이 첨단 기술을 더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AI 서비스의 안정성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 메이트 '카나나'도 최초 공개...그룹대화서도 동작하는 관계 지향 서비스
다음으로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리더가 두 번째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AI메이트와의 새로운 연결'을 주제로 카카오의 신규 AI 서비스인 카나나에 대해 소개했다.
이 성과리더는 "지난 10여년 간 카카오가 쌓아온 메시지 플랫폼 관련 기술 역량과 서비스 노하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AI와 사람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자 한다"고 서비스 기획 의도를 밝혔다.
카나나는 일반적 AI 에이전트의 효용을 넘어 ‘AI 메이트'로서의 가치를 지향한다. 이어지는 대화의 맥락 안에서 주요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한다.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는 만큼, 함께 하는 시간에 비례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한다.
특히, 기존 AI 서비스들이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통해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카나나는 그룹대화에서도 그 맥락을 이해해 적절한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관계의 형성과 강화를 돕는다.
카나나 서비스 속 AI 메이트는 개인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메이트 ‘카나(kana)’로 구현된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도 기억해 최적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그룹대화에서 나눈 컨퍼런스 참석 일정과 준비물 등을 기억해 이를 잊지 않도록 메시지로 알려 준다. 다양한 포맷의 문서를 이해하는 만큼 그에 대한 요약과 토의도 가능하다. 텍스트 뿐 아니라 음성모드로도 나나와 대화할 수 있다.
카나는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나나와 달리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해 이용자들을 돕는다.
예를 들면, 스터디 그룹대화에서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 및 부연 설명을 해주거나, 연인 간의 대화방에서 귓속말 기능을 통해 데이트 일정이나 장소를 제안해 주는 방식이다.
귓속말 기능은 뒤늦게 그룹대화에 참여한 사용자에게 지난 대화를 요약해 주고, 대화 중 오가는 정보에 대해 비공개 체크하는 등의 용도로도 유용하다. 모두에게 같은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의 맥락에 맞는 제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성과리더는 "모바일시대에 카카오톡이 그랬듯, 생성형 AI시대에는 카나나가 이용자들에게 가장 쉽고 유용한 대중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네이티브 기업' 향한 변신과정 공유…언어모델, 멀티모달 언어모델 등 기술 라인업 공개
컨퍼런스 이틀째인 오는 23일에는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김병학 카나나알파 성과리더가 기조 세션을 진행한다. 타이 맥커처 엔비디아 수석부사장도 특별 연사로 참여해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정 CTO는 ‘AI 네이티브’ 로 나아가고 있는 카카오의 변화상을 공유한다. 카카오는 단순히 서비스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일하는 방식에까지 AI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AI 네이티브 기업'을 목표로 한다.
정 CTO는 이미 카카오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와 이를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공개한다. 김 성과리더는 카카오가 보유하고 개발 중인 다양한 AI 모델들인 ‘카나나’의 구체적 라인업을 공개한다.
텍스트 기반의 언어모델을 비롯해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 모델, 음성 모델 등의 특징과 성능을 공유하며, 카카오가 추구하는 모델 개발의 방향성 또한 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카카오 및 계열사 CTO들이 함께 하는 기조 세션을 진행한다. 각 사의 AI 비전과 기술, 서비스를 소개하고 인사이트를 나누는 대담을 진행한다.
한편, 이번 행사장에는 카카오 및 계열사의 AI 기술 및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도 마련됐다. 이를 통해 카나나뿐 아니라 자율주행 솔루션, 로봇 서비스 ‘브링', 클라우드 및 AI 기반 업무생산성 도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