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연내 차별화된 AI 서비스 출시"

초대형 규모 안산 센터 공개…총 12만대 서버 보관 가능
황성완 기자 2024-06-12 17:03:46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올해 안에 카카오의 차별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자본 시장이나 애널리스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연내 카카오에 맞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는 것"이라면서 "연내에는 정말 카카오다운 AI 서비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의 차별점은 4870만명이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이라며 "AI에서 결국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관계 기관과 사용자들에게 정말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 대표는 애플의 'AI 인텔리전스'를 언급하면서 "결국 AI 시대에는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면서 "언어 모델의 싸움에서 이제 애플이 이제 나오면서 서비스에 의미 있는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AI 전략에서 차별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플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이날 기자들에게 초대형 규모의 데이터센터 안산도 공개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에 있어 데이터 센터는 전 국민의 일상에 녹아있는 카카오의 수많은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적 자산"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2022년 10월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를 언급하며 "트라우마와 같은 정말 뼈아픈 경험이지만 다시 이런 장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원인을 분석했다"며 "데이터센터를 완공하는 날까지 설계와 시스템을 끊임없이 보완하고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로 작년 9월 준공된 뒤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연면적 4만7378㎡의 초대형 규모로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6EB(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약 10억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에 중요한 전력·통신·냉방 설비를 모두 이중화함으로써 24시간 무중단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마련했고 두 곳의 변전소 모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발전기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이 화재나 지진, 홍수,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 및 재난을 고려해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내진 설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리히터 규모 6.5 이상 강진을 견딜 수 있고 초속 28m의 강풍도 대비했다.

또 카카오가 개발한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 감시 시스템이 자동으로 감지해 전원을 차단하고 방염천 등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도록 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에 전력 효율이 높은 장비를 도입하고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는 등 친환경 요소를 우선순위로 고려했다고도 밝혔다.

한양대와 산학협력을 진행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안산 시민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투어를 시범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안산에 이어 제2의 데이터센터 건설도 추진한다.

정 대표는 "신규로 건립할 데이터센터는 AI 기술 기반 서비스와 미래 기술 환경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현재 설립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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