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눈앞에...연내 마무리 예상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 후 자회사로 운영·통합 작업 진행
김동하 기자 2024-10-04 08:32:15
초대형 항공사로 발돋움 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 후 미국 경쟁당국(DOJ)의 마지막 승인까지 연내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은 EC의 최종 승인과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 B777-9(아래) 및 787-10(위).사진=대한항공

EU 경쟁당국은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EC는 경쟁제한 우려를 이유로 유럽 노선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두 항공사의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조건 이행을 경쟁당국에게 확은받은 후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형태다.

EC의 합병 승인 선결 조건이었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유럽노선 이관 등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DOJ)의 승인을 거쳐 연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7일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거래대금은 4700억원이다. 

티웨이항공은 EC의 합병 승인 조건 이었던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대한항공에 넘겨받았다. 지난달 인천~로마, 인천~파리 노선 취항을 시작했고, 이달 11일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오는 10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소국 중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를 상대로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다른 해외 경쟁당국과 달리 미국 법무부(DOJ)가 특별히 소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심사가 종료되는 구조다. 

지난해 5월 DOJ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미주 노선 13개 중 5개 노선(뉴욕‧LA‧샌프란시스코‧시애틀‧하와이)에 대해 독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당시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심사를 막기 위한 소송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미주 여객 중복노선을 국내 LCC에 이관하는 방식으로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후보로는 미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가 거론된다. 다만 미국 시장은 항공 자유화로 신규 진입이 쉬운 구조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독과점 우려가 있는 노선을 이관한 뒤 인근 지역 등으로 신규 노선을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

승인 심사 과정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4%를 취득하고,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운영하면서 통합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간 교환 근무도 시행한다. 구체적인 인력 교류 시점과 규모는 알려진 바 없지만 객실 승무원 외에 경영직, 경비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교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국적기 양강 체제 대신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함께 메가 LCC(저비용항공사) 출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하게 되면 제주항공을 뛰어넘는 메가 LCC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법무부의 소송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승인도 무난히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10월 중순이나 11월 정도에 DOJ의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초대형 항공사와 메가 LCC의 등장으로 LCC간 여객점유율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합병과 절차 등 기간이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시간 동안 우리도 노선 확장과 기내 서비스 등의 품질 향상으로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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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권래
    김권래 2024-10-05 05:57:52
    부디 잘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