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10월까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받을 것"

김효정 기자 2024-06-03 13:58:56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대 고비처인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이 이르면 올해 10월 판가름 난다.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의 마지막 관문으로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남겨놓고 있어, 이번 심사 통과 여부에 최종 합병 성사가 달려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월까지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 절차 마무리는 당초 대한항공이 목표로 했던 올해 상반기 보다 4개월 가량 연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미국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의 전제로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심사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매각 등의 선행 절차가 오는 10월 중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당국과 경쟁 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조 회장은 기업결합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및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걸 다 해 왔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 외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사진=연합뉴스

조회장, 보잉 787 드림라이너 30대 발주 계획 밝혀
 
아울러 조 회장은 오는 7월 중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다음 달 말 열리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주문 기종으로는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 1월 177명이 탑승한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도어 플러그'로 불리는 객실 내 모듈식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를 계기로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를 받고 있다.

FAA는 787 드림라이너의 동체 부분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수천번의 운항 뒤에는 비행 중 분리될 수 있다는 내부 고발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안전성 문제를 의식한 듯 조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고, 저는 그들을 믿는다"며 보잉 측에 '신뢰'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에어버스사와 A321네오(neo) 항공기 20대 추가 주문 계약을 체결해 A321네오 보유 대수를 50대로 늘린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에어버스 최신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 33대 구매 방침을 밝혔다.

이는 노후 기종을 친환경 기종으로 교체하려는 목표와 함께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한 수순이라고 블룸버그는 환기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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