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1명 이사회 앞두고 돌연 사임...30일 이사회, 대한항공 합병 분수령

오후 2시 이사회...이사 5명 중 3명 찬성시 화물사업 매각 가결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 표명했다고 밝혀
박재훈 기자 2023-10-30 11:21:12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분수령이 될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이사회가 30일 오후2시에 예정된 가운데 사내이사 1명이 돌연 사임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인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29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진 전무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으며 진 전무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원유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이뤄져있다.

진 전무의 사임으로 이날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는 5명의 이사들이 참석해 화물사업 분리 매각에 대한 안건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6명의 이사가 참석했을 경우 안건통과를 위해 과반수인 4명의 찬성이 필요했으나 진 전무의 사임으로 5명 중 3명의 찬성만으로도 안건이 통과되면서 가결 요건이 완화됐다.

이런 가운데 유일한 사내이사인 아시아나 원유석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4명 중 최소 2명은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후 이사회 결정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할 경우 EU 집행위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가 원할해질 전망이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건이 부결될 경우에는 EU 집행위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이 난항을 겪게 될 예정이다. 현재 양사의 합병은 EU와 함께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을 남겨놓고 있다. 이중 어느 한 곳이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은 무산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서소문동 KAL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업결합 관련 사항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기업결합이 성사되는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인수하는 측이 고용 유지와 처우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오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매각 동의 결론이 나면 자사 이사회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곧바로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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