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 몰리는 교육 1번지···"시장 회복 분위기 주도"

최형호 기자 2024-09-27 16:57:16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교육 환경이 우수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상승장에 큰 폭의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해 왔던 만큼, 이번 역시 닮은꼴 패턴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2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78%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4.8%)과 2023년(-3.92%) 등 2년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추고 마침내 상승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가격 상승 이면에는 소위 '교육 1번지'라 불리는 명문 학군지가 자리했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교육환경을 갖춘 서울 강남3구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이 기간 1.68%로 수도권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서초구 반포동(5.41%), 송파구 잠실동(4.36%)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밖에 성남 분당구 서현동(4.31%), 서울 양천구 목동(1.57%), 성남 분당구 정자동(1.3%) 등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에서도 학원가 및 학군지를 중심으로수도권 평균을 웃도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높은 가격 상승률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구 대치동 소재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가 이달(9월) 40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그앞서 8월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역시 20억8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단지는 인근에 과천외고가 위치해 있고, 학원가도 도보거리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과거 상승장에 큰 폭의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가치를 증명해 온 ‘교육 1번지’의 위상이시장 회복 분위기를 타고 재현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97.91%에 달했던 지난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5년 간 노원구 중계동이 139.11% 오른 것을 비롯해 성남시 분당구(117.2%), 강남 3구(106.77%) 등 명문 학군지는 2배를 훨씬 웃돌았다.

아울러 높아진 교육열 역시 최근 흐름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26조원) 대비 1조2000억원(4.5%) 증가한 27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참여학생 기준, 사교육비 지출액 역시 월평균 55만3000원으로, 전년(52만4000원) 대비 5.5% 올랐다. 총액과 월평균 사교육비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대세하락기에는 가격 방어력이 굳건하고 상승장에는 큰 폭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여기에 높아진 교육열과 학령기 자녀를 둔 3040세대의 부동산 시장 영향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분양시장에서 이른바 스테디셀러로 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내달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잠실 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단지 앞 잠실초를 비롯해 잠실중, 방이중, 잠실고 등이 지근거리에 있고 방이동 학원가 및 잠실 학원가도 가까이 위치해 있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를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 · 84㎡ 46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방배초, 서문여중·고, 경문고 등 각급 학교가 도보거리에 있다

현대건설은 내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6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28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대현초와 대명중, 휘문중·고등 명문학교가 도보권에 있는 학세권 입지다.

DL이앤씨도 내달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아크로 베스티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안양 호계온천 재개발사업으로조성되며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총 1011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39~84㎡, 391가구를 일반공급한다. 호계초, 호계중, 범계중, 평촌고가 인접하고 평촌학원가도 인접했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투시도.


최형호 기자 rhyma@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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