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환경오염 주범?

빗물저류조로 연결된 아파트 오수관···시 준공검사·관리·감독 민낯 드러나
시 관계자, 감리회사에 책임전가···“알아는 보겠다”
황귀영 기자 2024-09-10 16:19:40
[스마트에프엔=황귀영 기자] 경기 안성시가 원곡면 소재 제일 오투그란데 아파트 준공시 기부채납 받은 빗물 처리시설(저류조)을 수년 동안 방치해 부실행정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아파트 일부 오수관이 저류조로 연결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스마트에프엔 9월5일자 '안성시, 건설 시공사 기부채납한 빗물 처리시설 5년째 방치' 기사 참조)

안성시청 전경. /사진=안성시

문제는 이로 인해 수년째 생활하수(오수)가 그대로 인근 하천으로 방류됐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안성시가 이를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저류조는 홍수나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빗물을 모아두는 시설로 생활하수(오염물질)가 유입돼서는 안 되는 시설이다.

지난 2018년 7월30일 사용승인을 받은 이 아파트는 대부분의 아파트와는 다르게 공공 하수처리 시설이 아닌 자체 하수 처리 시설로 오수를 정화해 인근 하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지난 3월경 이 아파트 주변 주민들이 인근 하천 악취 민원을 제기했고 시 관계자가 현장점검을 하다 의문의 빗물 배수관과 관리하지 않고 방치돼 있던 저류조를 발견했다. 이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조사에 나서면서 일부 오수관이 저류조로 연결된 사실도 알게 됐다.

안성시 원곡면 소재 제일 오투그란데 아파트 내 운동시설 앞쪽에 오수관이 빗물저류조
방향으로 연결돼 있다. /사진=황귀영 기자

시는 현재까지도 빗물 저류조로 연결된 오수관에서 흘러 나오는 물의 출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6년이 넘도록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간 것이라면 하천오염 수준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아파트 시공 과정에서 오수관로가 잘못 연결된 사항을 감리가 발견하지 못했고, 시 주택과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확인 하지 않고 준공을 내준 것이어서 주민들의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해당 감리회사는 사업비가 무려 17억원이나 되는 안성시 주관의 공개입찰에서 낙찰된 업체다. 이런 졸속 행정에도 시 주택과는 2021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경기도 주택 행정평가 3그룹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측 관계자는 “오류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 입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조속히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A씨는 “안성 공무원 다운 행동을 한 것이어서 별로 놀랍지도 않다. 늘 후진국처럼 일처리를 하니 이렇게 낙후된 도시가 된 것 아니겠냐”면서 “행정이 엉망진창이다. 공무원의 직무가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것인데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공무원으로서 자질이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저희 시청직원이 일일이 다 확인 하면서 아파트 사용검사 업무를 처리 하지 않는다. 감리회사가 전반적인 것을 책임지고 있다”며 “확인은 해보겠다“고 말했다.

황귀영 기자 paradise1486@naver.com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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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호
    김윤호 2024-09-10 16:58:48
    밥값 하는 공무원이 하나도 없네
    기사 안 봤으면 시민들은 저런 시설이 있는지도 모르고 넘어 갔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