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건설 시공사 기부채납한 ‘빗물처리시설’ 5년째 방치

시설관리 목록에도 없는 안성시 시설물···인수인계 과정서 누락
시 관계자, “지금이라도 발견돼 다행”···시설물 관리행정 수준 드러나
황귀영 기자 2024-09-05 09:00:03
[스마트에프엔=황귀영 기자] 경기 안성시 원곡면에 위치한 제일 오투그란데아파트 조성 과정에서 안성시가 기부채납 받은 시설물인 저류조(빗물처리시설)를 5년간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안성시가 5년째 방치한 빗물처리시설이 제일 오투그란데 아파트 어린이놀이터 지하에 매설돼 있다.  /사진=황귀영 기자


게다가 이 시설물은 기부채납 인수인계 과정에서 안성시가 누락한 것이어서 행정공백을 초래한 부실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2019년 11월, 안성시 도시개발과(현 첨단산업과)가 아파트 준공검사 후, 사업시행자인 제일건설 측에 준공검사증명서를 교부하면서 각 관리부서에 귀속될 시설물에 대한 등기 등 시설등록 절차를 마무리 해야 함에도 이 시설물을 누락하고 관리부서인 시민안전과에 인계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락된 시설물이다 보니 해당 관리부서인 시민안전과의 관리시설 목록에도 없을뿐더러 수년째 청소는 물론 어떠한 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다. 당시 담당 직원이 착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다 보니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누락된 건 인정하겠다. 지금이라도 빨리 시설 결정을 해 시민안전과에 인계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세상에 이런 일에이나 나올법한 일이 우리 시에서 일어났다니 믿을 수가 없다. 그 관련부서는 뭐하는 집단이냐”며 “전문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상식 이하를 넘어선 졸속 행정 아니냐. 이걸 실수라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안성이 수도권이지만 다른 시·군에 비해 제일 낙후된 것이 규제 때문이 아니다. 이런 사소한 것부터 똑바로 못하는데 무슨 발전이 되겠는가”라며 시 행정을 꼬집었다.

안성시가 시설물 관리행정 수준을 드러낸만큼 부실행정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황귀영 기자 paradise14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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