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딥페이크 성범죄, 법·제도 내에서 해결해야…정부에 신속한 대책 마련 당부"
2024-08-29
딥페이크의 온상으로 질타를 받아야 할 텔레그램이 오히려 가입자 증가로 미소를 짓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은 딥페이크 성 착취물 유포의 온상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데 국내 이용자수는 지난 달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문제는 텔레그램 메신저의 이용자 증가 폭 중 3명 중 1명이 10대 이하로 집계됐다. 10만 여명에 달하는데,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대한 피해 방지 등 강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5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는 지난달 텔레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47만1421명으로 전월보다 31만1130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활성 이용자 증가 폭은 2021년 3월 양대 앱 마켓(구글, 애플)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 이하 월간 활성 이용자가 7월 41만1754에서 8월 51만1734으로 9만9980명 급증했다. 이는 전체 증가 폭의 32.1% 수준이다. 중장년층인 50대의 증가 폭 2만8421명의 3.5배, 60대 이상 4291명과 비교하면 23배를 넘는다.
미성년자들이 최근 딥페이크 논란이 확산되면서 여러 매체에 보도되자, 호기심이 증가해 한달 새 10만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선정적인 보도 내용 등 이른바 '딥페이크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텔레그램 앱의 연령 등급은 국내의 경우 12세 이상으로 설정돼 있다. 이처럼 10대 중심으로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딥페이크 성 착취물 유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텔레그램 이용자가 늘어나며 새로운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텔레그램 10대 이하 이용자 중 여성은 15만9208명으로 전월보다 4만2210명 늘었다. 20대 여성은 28만5897명으로 2만1594명 증가했다.
한편, 국내 딥페이크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서 10대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지난달 말 특정기간 중 딥페이크 범죄 신고 중 특정된 피의자 33명 중 31명, 그리고 검거된 7명 중 6명이 10대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5일까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딥페이크 피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가운데 36.9%(288명)는 10대 이하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3일 "텔레그램 측이 지난 1일 긴급 삭제 요청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25건을 모두 삭제했다며 사과의 뜻과 함께 신뢰 관계 구축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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