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년 초까지 메모리 수요 견조 전망…“HBM3E 12단 집중”

향후 메모리 반도체 트렌드 변화 주시…‘HBM4’ 개발 속도
신종모 기자 2024-08-08 11:20:35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내년 초까지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고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고삐를 죌 방침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가 지금은 HBM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내년에 6세대 HBM(HBM4)이 상용화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에 대해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인 HBM3E 12단 제품 공급을 통해 HBM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이미 주요 고객사들에 샘플 공급을 마친 상태다. 이번 분기 양산을 시작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6세대 HBM(HBM4)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AI 서버를 가동하기 위한 AI 가속기 생산 시장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AI 가속기에는 대량의 HBM 칩이 들어간다. HBM3E 제품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납품을 독점한 상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전날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에서 “내년 초까지 메모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후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BM 수요가 내년 초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메모리 반도체 트렌드 변화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대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청주 M15X을 신규 D램 공장에 5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Fab)과 업무 시설을 건설하는 데 약 9조 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핏에도 38억 7000만달러(약 5조 3000억 원)를 들여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도 건설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AI 시장이 커지면서 HBM 등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을 지속 확장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AI 서버 관련 기업인 슈퍼마이크로 컴퓨터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이날 오전 11시 17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100원(3.01%) 하락한 16만 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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