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中 전기차...중국 정부, '전고체 배터리' R&D에 1.1조원 투자
2024-05-30
전기차 화재가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3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160건이다.
연도별 화재 건수는 2018년 3건에서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매년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27건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18년 0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지하 주차장에서의 전기차 화재는 총 21건이다. 지하 주차장에서의 화재는 진압이 어렵고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일단 불이 나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화재 진압이 훨씬 까다롭다.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배터리 화재 시 고온 유지와 함께 불길이 지속되는 '열폭주' 현상이 나타난다.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더라도 분말이 리튬배터리 내부에 미치지 못하고 냉각 효과도 거의 없다.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모델로 중국 배터리 회사 CATL의 제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 EQE는 독일 브레멘과 중국 베이징(베이징벤츠)에서 생산되는 준대형 세단이다.
벤츠EQE에 탑재된 배터리는 중국 CATL의 NCM811(니켈, 코발트, 망간811)이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이 각각 80%, 10%, 10%씩 들어가 811이 붙었다. NCM811은 포르쉐 마칸을 비롯해 푸조, 광저우자동차 전기차 등 세계 여러 기업의 전기차에 탑재됐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도입된 2020년부터 여러 차례 화재가 발생해 안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광저우자동차의 '아이온S'는 두 번이나 화재가 났고, 같은 브랜드의 ID.4X는 충돌과 함께 화재가 발생, 4명이 사망했다. 푸조e-208 등 다른 브랜드 차량도 화재가 났으나 벤츠EQE는 처음이다.
NCM811는 니켈 함량이 높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먼 거리 주행이 가능 하지만 그만큼 안정성은 낮아진다. 밀도가 낮은 LEP(리튬인산철)와는 반대라고 볼 수 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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