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中 전기차...중국 정부, '전고체 배터리' R&D에 1.1조원 투자

김효정 기자 2024-05-30 09:43:08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에 1조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전기차 산업 선도 국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CATL의 초고속 충전 배터리. /사진=신화사


지난 29일 오후 중국 관영 매체인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정부가 전고체 배터리 R&D에 약 60억위안(약 1조12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 웰리온 등 배터리업체 및 비야디(BYD), 디이자동차(FAW), 상하이자동차(SAIC), 지리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 등의 최소 7개 프로젝트가 이번 전고체 배터리 투자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역할인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기존 배터리 대비 안전성이 우수하며 성능 측면에서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유기 용매가 없어 화재 및 폭발 위험성이 크게 감소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뚜렷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용이 높은 탓에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일본의 토요타자동차, 그리고 한국 배터리 기업 등이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가 만만치 않은 기술 경쟁력을 보이면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고체 배터리 지원 계획은 이미 올해 초부터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관련 중국 기업들은 올해 2분기에 들어서 전고체 배터리 개발 상황을 적극 발표하고 있다.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 SAIC와 신왕다는 오는 2026년에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했고, 또다른 중국 배터리 제조사 고션의 경우 2030년 양산 목표를 발표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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