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토킹 피해자' 강미선 한화생명지회 팀장 "가해자, 단 한마디 사과 없어"

"스토킹 사건 이후 악몽 꾸고…누군가의 미행 걱정돼 뒤돌아봐"
전수인 기자 2024-07-17 17:59:51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17일 경기 남양주 소재 근로복지공단 남양주지사 앞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보험설계사 스토킹 피해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수인 기자 

"작년 12월 검찰에 송치된 지점장은 수사당국에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 소속 강미선 갈매주재점 팀장은 17일 오전 경기 남양주 소재 근로복지공단 남양주지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강 팀장은 2016년 한화생명에 입사해 2018년 팀장 직급을 달았지만, 2022년 해임을 당한 직후 노조와 함께 투쟁을 벌였다. 이후 조합원들과 함께 갈매주재점에서 근무하게 됐다는 것이 강 팀장 및 노조 측의 설명이다. 

강 팀장은 "갈매주재점은 노조 조합원들이 중심이 되어 오픈한 지점이다. 하지만 지점장 A씨는 '갈매주재점이 노조의 투쟁으로 얻은 게 아니다', '회사는 너희를 괴물로 본다' 등의 발언을 비롯,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하고 업무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부당 노동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갈등의 양상은 지난해 7월 발생한 스토킹 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정체불명의 4명의 남자들이 강 팀장의 차량을 미행했고, 심지어 미행 차량의 두 대 중 한 대가 A씨의 차량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강 팀장은 "A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강 팀장의 사생활에 문제가 있어 그걸 확인하기 위한 스토킹을 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검찰 조사에서는 '강 팀장을 지점장으로 만들기 위해 그런 자질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킹뿐만 아니라 A씨에 의해 파생되는 이야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일상 속으로 돌아가 동료들과 일을 하고 싶지만 현재까지 악몽을 꾸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스토킹 사건으로 인해 누군가의 미행까지 걱정돼 항상 뒤를 돌아본다"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상황을 고백했다. 

A씨는 강 팀장의 발언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라며 "(스토킹 사건에 대해선)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은 법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인 기자 sumiley@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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