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태은 한화생명지회장 "스토킹 사건 피해자, 사상 최초의 보험설계사 산재 신청"

김동하 기자 2024-07-17 17:13:25
"스토킹 사건 피해자에 대한 보험설계사 최초의 산업재해 신청을 한다."

김태은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장은 17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 소재 근로복지공단 남양주지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회장은 "일반 노동자들도 산재 보험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 보험설계사들이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면서도 "근로복지공단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7일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지회가 근로복지공단 남양주지사 앞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보험설계사 스토킹 피해에 대한 산재보험 신청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김동하 기자

한화생명지회에 따르면 작년 7월 한화생명지회 소속 강미선 갈매주재점 팀장이 정체불명의 남자 4명에게 미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팀장이 속한 지점의 지점장 A씨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작년 12월 지점장과 남자 4명은 검찰로 송치됐다.

김 지회장은 "(이 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는 정신적 충격 등으로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며 "그렇기에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산재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업무를 수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1월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지난 4월 보험설계사로 강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피해자에 대해선 "검찰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명확하게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스토킹 사건은)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다"면서 "그들(노조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법적으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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