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대만서 TSMC 회동..."인류 도움 AI 시대 초석 함께 열자"
2024-06-07
최근 SK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이혼 소송 판결 등 그룹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그룹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 근간이 되는 SKMS(SK Management System)를 부활시켜 쇄신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총수 일가 경영 전면에 배치해 책임경영 강화를 시도하는 등 경영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최근 SK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데 최태원 회장의 이혼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기업 문화의 근간을 되새기며 위기를 극복할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SKMS 기본정신 회복,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방향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룹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문화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우선 사업 리밸런싱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야 한다.
SK그룹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SKMS 실천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인식조사에는 1만5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SK 기업문화의 구심점인 SKMS를 회사와 임직원이 내부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묻는 형태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다수 임직원은 ‘리더와 임직원이 SKMS를 바탕으로 사내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SK그룹은 이를 토대로 주요 경영진과 각 계열사의 연중 추진 과제로 선정할 계획이다. 동시에 SKMS 일상화를 통한 개선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은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친동생 최재원 SK 에너지사업 총괄 중책
최 회장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배치했다.
이는 최근 이혼 항소심 판결에 따른 최 회장의 경영권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 회장의 최측근을 중용해 그룹 지배력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일자로 최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 수석부회장은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직을 사임한다. 그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에너지·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전략 실행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겸임했던 만큼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 회장은 앞서 이혼 리스크 발생 이전부터 총수 일가를 전진 배치하는 등 그룹 경영 강화에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 2024년 조직개편에서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 의장은 지난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했으며 지난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 등을 이끌었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리밸런싱 작업이 최우선이다. 최 회장은 앞서 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선임을 통해 리밸런싱의 틀을 마련했다. 이어 최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을 통해 리밸런싱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리밸런싱의 핵심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이 있다. SK온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여파로 적자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그룹의 당면 과제는 SK온 살리기다. 이번 인사로 SK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경영권 약화를 총수 일가를 등판시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총수 일가 외에도 가장 믿을 수 있는 최측근 중용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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