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중견기업 CEO 절반 가까이 ‘오너 일가’
2023-04-12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이 일년새 1조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7일 기준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 자금 또는 승계 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목적 등이다.
담보 대출 중인 오너 일가 103명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제공하고 6조7741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8월 담보 대출 금액 7조6558억 원에서 11.5%(8817억 원) 감소했다.
주식 담보 대출 중인 오너 일가는 136명에서 33명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주식 담보 비중도 37.1%에서 6.5%포인트(P) 감소했다.
대출 금액 1위는 삼성그룹이다.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가 주식 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이들의 올해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총 2조9328억 원이며 주식 담보 비중은 30.7%다.
대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도 삼성그룹이다. 세 모녀가 삼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지난해 담보 대출 금액 4조781억 원에 비해 28.1%(1조1453억 원) 줄었다. 담보 비중도 40.4%에서 9.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2229억 원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46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 74.7%를 담보로 2229억 원을 대출 중인 가운데 롯데쇼핑 지분 49.7%를 담보로 추가 제공해 금액이 2269억 원으로 40억 원 증가했다.
SK그룹 오너 일가 11명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지난해 총 6138억5800만 원에서 올해 6225억59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 외에도 HD현대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대출 금액은 지난해 3715억 원에서 4174억 원으로 늘었다. LG그룹도 2747억 원에서 3603억5만 원으로 증가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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