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네이버와 손잡고 엔비디아 AI·반도체 독주 막는다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 '인텔 AI 서밋 서울 2024' 기자간담회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 센터장 "특정 GPU 독점 상황 개선…인텔과 협업"
황성완 기자 2024-06-05 15:41:29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인공지능(AI) 미래 비전의 중심에 있으며, 네이버 외에도 삼성,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 구축하고, AI 반도체 분야에서 독주중인 엔비디아와 경쟁할 것이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 기자간담회를 통해 네이버 등 우리나라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텔의 전략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PC, 엣지, 데이터센터까지 전체를 망라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들에게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 총괄 수석 부사장이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인텔 인공지능(AI) 서밋 서울 2024' 미디어 세션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인텔은 대만에서 전날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 3분기 출시될 차세대 AI 가속기인 '가우디3' 성능을 공개했다.

인텔은 가우디3는 8192개 클러스터 구성에서 엔비디아 H100 대비 학습 시간이 최대 40% 빠르고, 64개 가속기 클러스터에서 라마2(Llama2)-70B 모델의 추론 성능은 엔비디아 H100 대비 최대 15% 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호타드 부사장은 가우디의 이 같은 강점과 함께 개방형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광범위한 참가자, 생태계로 구성되기 때문에 개방형 표준을 통해 모든 참가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인텔은 개방형 생태계를 추구하고 이 생태계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강력한 개방형 생태계를 필요로 한다"며 "지금 저희의 우선순위는 핵심 고객과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다. 그들의 유스케이스를 지원하고, 그들이 성공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행사에 참여한 네이버도 엔비디아 중심의 AI 칩 생태계를 바꾸기 위해 인텔과의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혁신 센터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특정 기업의 AI 칩 중심으로 (시장이) 상당히 독과점화하고 있다"며 "이런 독과점이 생산능력을 고려했을 때 생성형 AI 사업 기회의 상한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특정 GPU가 독점돼 있는 상황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더 경쟁력 있는 대안이 함께 나와 선택지가 넓어져야 전체적인 생성형 AI 시장의 기회가 확대된다"며 "그래서 네이버 클라우드는 인텔과 협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인텔과 네이버는 AI 가속기 가우디2를 내부 클라우드에 적용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AI 공동연구센터’(NICL)도 설립한다. 이곳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중심으로 국내 20여 개 연구실 및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가우디 기반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등을 연구한다.

삼성과는 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날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삼성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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