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美日서 HBM 생산시설 설립 검토”

일본 기업에 투자 검토…반도체 R&D 협력 강화 의지도
신종모 기자 2024-05-24 12:12:08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의 제조장치·재료 제조업체와 협업과 투자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닛케이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3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에서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회장은 “인공지능(AI) 전용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분야 제조에서 일본 공급망과 협력을 빠뜨릴 수 없다”며 “AI 수요가 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의 경우 한국 내 증산에 더해서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일본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제조할 수 있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제품인 HBM3를 지난해 6월부터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올해 2분기 양산 예정인 5세대 제품 HBM3E 최종 품질 테스트도 통과했다. 올해 HBM 물량 중 SK하이닉스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는 등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 협력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관련해서는 “투자자로서 키옥시아의 성장을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간 경영통합 협상은 SK하이닉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HBM을 일본에서 생산하는 협업 방안을 타진했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최 회장은 “중국에서의 사업은 효율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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