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어르신 건강 살피는 '마을 주치의' 정착

구복규 화순군수 민선 8기 공약 시행
정리리 기자 2024-05-13 14:34:10
화순군 마을 주치의가 주민을 진료하는 모습.                                  /사진=화순군

[스마트에프엔=정리리 기자] 전남 화순군에는 군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치의가 있다.

돈이 많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주치의가 마을 곳곳을 다니며 군민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준다. 마을 주치의가 언제나 환영받는 이유다. 

한적한 시골에는 청년들이 떠나고 어르신들만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구복규 화순군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직접 살피고 돌보고 싶은 효의 마음으로 마을 주치의 사업을 민선 8기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2022년 7월부터 시행해 3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으로 정착했다. 
 
화순군보건소는 13개 읍·면 경로당 426개소로 어르신들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 보건 인력으로 26개 팀(보건소 1, 보건지소 12, 보건진료소 13)을 편성해 주 1회 마을 경로당을 찾아가 진료·상담·검사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먼저 진료 및 상담, 혈압, 혈당 등 기초 검사를 진행한다. 기초 검사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60세 이상이면 매년 받아야 하는 치매 검사도 경로당에서 직접 해준다. 치매 검사 결과에 따라 2차, 3차 진단검사 비용까지 지원되니 일석삼조다. 

마을 주치의는 경로당 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주민의 가정도 방문한다. 마을에는 골절, 고령 등으로 경로당에 나오는 것도 힘들어하는 분이 계신다. 이럴 때는 마을 주치의가 거동 불편 주민의 가정으로 직접 찾아가서 건강을 살피며 촘촘하게 관리하니 주민 만족도가 높다. 

보건진료소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노인 정서안정 프로그램은 마을에서 제법 인기가 높은 편이다. 13개 보건진료소에서 13개 마을을 대상으로 월 2~3회 진행하는데, 신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정서적인 건강을 살피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 

박미라 보건소장은 13일 "2024년 보건소 비전은 누구도 소외 없는 건강 화순 실현"이라며 "화순군보건소가 주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리 기자 jl045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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