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반도체 롤러코스터 계속될 것”

최 회장, 지난 2일 대한상의 기자간담회 가져
“반도체 생산 ‘글로벌 경쟁’…韓도 미래 투자문제 해결해야”
“중국, 우리에 중요한 고객이자 판매·협력처”
신종모 기자 2024-05-06 22:54:15
“반도체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앞으로 자본적지출(캐펙스)을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 거냐 하는 것은 아직도 업계에 남아 있는 숙제 중 하나”라며 “지난해에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질 뿐 아니라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공급을 늘리려면 라인을 더 건설하고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기술로 해결이 안 되고 캐펙스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캐펙스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이 장사가 잘되거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황 CEO와의 만남에 대해 “엔비디아 제품이 빨리 나오게 우리 연구개발(R&D)을 빨리 서두르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배터리 업황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그동안 들어왔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후 변화 등이 퇴조되고 경제적으로 더 효과가 있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 트렌드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결국 장기적으로는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전기차가 캐즘 현상을 일으키니까 배터리, 그 밑에 있는 소재도 똑같은 공급망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전기차를 영원히 안 하고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지속해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현재 SK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과 협력 관계 중요성 강조 

최 회장은 중국과의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경제 문제를 풀 때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혼자 살 수 있는 경제적 바탕이나 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상호 호혜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는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함께 ‘한중 고위급 경제인 대화’를 한다. 

이는 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과 정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1.5트랙 대화 플랫폼’이다. 최근 최 회장은 중국을 찾아 대화 의제 설정을 위한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의 25대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앞으로 3년간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최 회장은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솔루션을 모색하는데 힘을 쏟겠다”며 “신기업가정신협의체(ERT) 활동에 대한 외연을 넓혀 나가고 인구문제와 같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경제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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