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2.8조원 ‘어닝 서프라이즈’…낸드 흑자 전환 성공

매출 12조4296억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
eSSD 판매 확대·제품가 상승 영향 낸드 흑자 전환 성공
“AI 메모리 1등 경쟁력 바탕으로 실적 지속 개선할 것”
신종모 기자 2024-04-25 09:05:39
SK하이닉스가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을 달성하며 적자 지옥에서 벗어났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8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3조 4023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3% 증가했다. 순이익도 1조917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출은 1분기 실적 중 최대이고,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 높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대(對) 서버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한 결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34% 증가했다”며 “낸드 역시 프리미엄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장기간 지속돼 온 다운턴(하강국면)에서 벗어나 완연한 실적 반등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D램 수요도 회복돼 올해 메모리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일반 D램보다 큰 생산능력(Capacity, 이하 캐파)이 요구되는 HBM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축소돼 공급사와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맞춰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HBM3E 공급을 늘리는 등 고객층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또 10나노 5세대(1b) 기반 32기가비트(Gb) DDR5 제품을 연내 출시해 강세를 이어온 고용량 서버 D램 시장 주도권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의 경우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 제품 최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경쟁력을 보유하는 고성능 16채널 eSSD와 함께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Quadruple Level Cell)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적극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대(對) AI PC에 들어가는 PCIe 5세대 cSSD를 적기에 출시해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력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HBM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등세를 본격화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고 성능 제품 적기 공급,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로 실적을 계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신규 팹(Fab) M15X 건설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발표한 대로 신규 팹(Fab)인 청주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건설을 가속화하는 등 캐파 확대를 위한 적기 투자를 해나가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 미래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HBM뿐 아니라 일반 D램 공급도 시장 수요에 맞춰 적절히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안정적으로 커 나가게 하는 한편 투자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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