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열풍에 2분기 연속 흑자 이어갈까

1분기 영업익 1조 원대 전망…HBM 수요 급증 영향
일부 증권가, 영업익 최대 2조 원대 전망
신종모 기자 2024-04-24 10:39:23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인공지능(AI) 서버와 대(對)모바일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 개선으로 1년 만에 영업 적자에서 벗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오전 9시에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이익은 1조765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12조1021억 원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1.89%, 매출은 137.8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60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조9122억 원)와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1조3055억 원, 순손실은 1조3795억 원(순손실률 12%)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이익이 1.8조 원에서 2분기에는 2조 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D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열풍이 지속되면서 HBM 수요 증가에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제품인 HBM3를 지난해 6월부터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올해 2분기 양산 예정인 5세대 제품 HBM3E 최종 품질 테스트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6월 현존 세계 최고 성능 D램인 ‘HBM3’의 양산을 시작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에 세계 최초로 D램 단품 칩 12개를 수직 적층해 현존 최고 용량인 24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대 HBM 공급 경험과 양산 성숙도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부터 HBM3E 양산에 들어가 AI용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최근 대만 TSMC와 협력해 오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HBM)를 개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폭넓은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할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2조6000억 원을, 메리츠증권은 2조7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고성능 SSD 수요 반등으로 낸드 가격 반등 폭과 출하가 예상 수준을 웃돌며 낸드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경쟁력을 입증한 SK하이닉스가 전후방 모든 업체로부터 연합의 대상으로 각인된 상황”이라며 “최근 TSMC와 HBM4 협력은 시작일 뿐”이라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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