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지난해 부동산PF 대출잔액 135.6조원·연체율 2.70%...모두 증가했다
2024-03-22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높은 캐피탈사일수록 건전성 지표가 좋지 않고 시공사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자산과 오케이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중 하나인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캐피탈업권에서 가장 높아 위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발표한 ‘캐피탈업권 부동산PF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한자산과 오케이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말 각각 23.7%와 25.3%로 나타났다. 이는 타사 대비 최소 2.3배에서 최대 9.0배 높은 수치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된다.
AA급(신용등급) 캐피탈은 ▲신한캐피탈 10.3% ▲BNK캐피탈 8.1% ▲하나캐피탈 7.8% ▲롯데캐피탈 6.8% ▲우리금융캐피탈 6.7% ▲KB캐피탈 6.2% ▲현대커머셜 5.3% ▲IBK캐피탈 4.9% ▲미래에셋‧JB우리캐피탈 4.1% ▲KDB(산은)캐피탈 3.4% ▲NH농협캐피탈 3.3% 순으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높았다.
이보다 낮은 A급 캐피탈은 한자산, 오케이캐피탈 외에 ▲메리츠‧M캐피탈 8.9% ▲한국‧한국투자캐피탈 8.6% ▲에큐온캐피탈 7.7% ▲DB캐피탈 6.1% ▲DGB캐피탈 5.3% ▲키움캐피탈 2.8% 순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또 시공사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준공리스크에 대한 영향은 크고, 그에 따른 본PF의 익스포저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부동산PF는 캐피탈‧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브릿지론을 받아 땅만 매입한 브릿지론과 개발 인‧허가를 받고 시공에 들어가는 본PF로 구분된다.
오유나 수석연구원은 “시공사의 신용도는 준공리스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신용등급별 본PF 시공사 신용등급 구성의 격차가 확연하다”고 짚었다.
AA급 캐피탈에서는 시공사 신용등급이 A급 이상인 곳의 비중이 약 70%를 차지하는 반면, A급 이하 캐피탈에서는 이 비중이 약 35%로 절반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분양률 달성에 따른 분양리스크과 변제순위 측면에서도 캐피탈사 간 신용등급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신평에 따르면 최종 분양률 달성 비중은 AA급이 65%, A급 이하가 42%며 선순위와 단일순위 변제순위에서도 AA급은 72%, A급 이하는 40%로 격차가 상당했다.
오 연구원은 한자산‧오케이캐피탈를 포함한 A급 이하 캐피탈사를 대상으로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재 충당금 수준으로 감당할 수 없어 대손부담이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A급 이하 업체 중 재무제표 변화 폭이 크거나 유동성 대응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업체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newcrystal@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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